한국인의 정신적 질병.. 사람 관계 좋아=성격 좋아=밝아

2018년… 또 한해가 밝았다. 어쩌면 한 해를 시작할때마다, 오래전 부터, 뭔가 강도가 세지는 느낌을 받곤 했다. 뭔가 나를 옥죄어 온다는 그런 답답함, 불합리적인 무언가가 올 한 해도 나를 옥죌 거라는 힘든 생각이 한 해가 밝을때 마다 강하게 든다.

지금까지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답답함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중에 하나였다. 도대체 뭘까.. 실체도 없는데 밀려오는 올가미를 그냥 앉아서 참고 견뎌야 하나… 하는 어떤 답답함…

그런데, 35세를 지나면서 그것이 실체가 무엇인지를 대충 알것만 같다. 그리고 그러한 답답함을 제공하는 원인에는 한국인이라는 사고체계가 근본적인 문제이며 따라서 이것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알게 돼었다.

한국인의 정신적 질병.. 사람 관계 좋아=성격 좋아=밝아

한국인의 정신적 질병이라고 나는 진단하는 것중에 하나가 다음과 같은 말이다.

사람 관리 하나는 잘해

대표적인 병적인 증상이다

사람관리를 잘한다… 이 말 한마디로 인해서 한국 사회는 다음과 같은 사람이 사회적인 역활로서 최상이라고 판단한다.

밝고 활동적이며 창의적인 인재.

인간이란 참으로 신비로운 존재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여러사람의 행동양식이나 사고체계에 대해서 면밀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된다. 저녁 먹고나서 할일 없이 멍때리고 있으면 지난 과거에 어떤일이 회상이 되면서 그 일에 개입된 인간들이 했던 말과 행동들을 관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때마다 인간이란 존재가 저렇게 다양할 수가 있나… 그 무엇으로 제단할 수 없는 각각이 독립된 개체라는 사살에 감탄을 하곤 한다.

사회 생활이란 것이 과연 제도적 장치일까? 다시 말해서 인간이 집단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그래서 어떤 질서적인 체계가 사회일까….

그다지 밝아보이지도 않고 활동적이지도 않은 인간 유형을 많이 접하게 된다. 우선적으로 내가 그렇다 보니, 끼리끼리 논다고, 그런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는건 어쩔 수 없다. 밝아보이지도 않고 활동적이지도 않은 많은 사람들이 예민한 성격일 경우가 많았던 것도 우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예민한 성격은 어떤 일에 있어서 꼼꼼함과 창의적인 열정을 많이 보유한 사람들이였다. 그다지 밝아보이지도 않아서 그가 무슨일을 하는지 주위 사람들이 잘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적어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꼼꼼하게 처리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많은 이론적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그러한 노력을 위해서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 열정을 불러 일으킬려고 노력한다.

30대 중반 이후부터…. ‘세상 편하게 살 방법’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는 대부분 30대 중반 이후가 되면 저러한 노력과 열정을 가진 인간이 되기를 꺼려 한다는데 있다.

30대 중후반에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다니다보면 항상 하는 질문이 있다.

지금까지 어떤 팀을 이끌거나 프로젝트를 이끌어본 경험이 있는가?

30대 중후반까지 어떤 팀을 이끌거나 프로젝트를 이끌어본 경험은 없지만 어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보고자 밤을 세워가며 많은 논문과 글을 읽고 되도 않는 C 코드를 해석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은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30대 중후반까지 어떤 걸 이끌어보지 못했다면 더 이상 그 분야에서 채용되기가 힘들다. 30대 중후반에쯤 되면 돈도 많이 줘야 할테고 그 돈에 비례해서 그에 해당하는 직급과 업무를 줄려고 한다. 그런한 자리는 어떤 팀을 책임지는 위치밖에 없다.

내 주변을 관찰해 보면 IT 판이 돌아가는걸 잘 아는 인간들이 적지 않다. AWS가 뭐고 어떤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써야 하고 이럴땐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정도를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넓게 알지만 깊게는 잘 모르는 경우이고 대부분은 또 안타갑게도 이론적 배경이 없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이런 사람들이 술을 먹으면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빨리 팀장 달고 싶다.

팀장을 달아야 더 이상 누군가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 낑낑대며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팀장이되면 그져 윗사람들과 이런저런 정책이나 세우고 문제가 생기면 아랫사람에게 ‘해결해놔’ 말 한마디면 되고… 아랫사람의 성과는 곧 나의 성과… 이렇게나 세상 편한게 어딧냐는 거다.

적어도 기술적인 열정과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따위는 않해도 된다는 논리다.

다시 앞에 이야기를…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 밝고 활동적이고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 그런 사람들은 하루 빨리 편한 생활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란게 문제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들이 리더가 되면 어떻게 되나? 끼리끼리 논다라는 진리에 의해서 그들과 같은 부류의 인간유형을 유능한 인간으로 치부한다. 다시 말해서 그다지 밝지도 않고 활동적이지는 않지만 자신의 하는 일에 대해서 열정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려고 낑낑대는 인간을 ‘한심한 인간’ 으로 치부하는 거다.

야.. 언제까지 이러고 살거냐? 빨리 팀장 달고 해야지 ㅎㅎㅎㅎㅎ

내가 있는 곳도 여지 없이 그런 꼴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현재 시스템을 주로 다룬다. 그런데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다른 시스템 엔지니어는 안타갑게도 능력이 없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 능력이 없는데도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의 이사와 매일 담배 피면서 어울리고 술을 마시고 이러다보니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이사가 나를 불러 갔더니 나와 같은 나머지 두 사람(시스템 엔지니어)도 함께 있었다. 문제는 내가 담당하는 시스템은 아니였는데 그래도 시스템 엔지니어니까 문제 해결을 위해서 불렀다는 거다.

아주 간단한 문제였는데, 그걸 몰랐다는것에 처음 놀랐고 이사가 한 말이 나를 분노케 했다.

니가 애들보다 잘하니까 니가 처리줬으면 좋겠어..

밝고 활동적이고 인간관계가 좋은 인간들은 힘들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는 자기분야의 문제해결을 위한 시간을 쏟지 않는다. 그런 인간들은 그러한 고통을 어떻게하면 회피할까 하는 궁리만 한다.

그러다보니 사람관리를 잘 해야한다. 자신이 못하는 일을 대신 처리해줄 호구를 잘 고르고 또 시켜먹어야 내가 편하니까…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런 인간유형을 ‘능력자’ 라고깢 치켜세우니 이 얼마나 기가막히는 일인가…

하루는 이사가 나를 부르더만, 잠깐 다른 프로젝트 할 수 있냐고 했다. 지금 급한 일이 생겨서 그걸 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능력이야 니가 좋으니 니가 한 1년가서 해줬으면 한다는 거다. 출퇴근 거리만 2시간이고 막장으로 치닫는 프로젝트니 능력있는놈이 정리를 해야하니 내가 했으면 했단다….

밝지도 않고 그렇다고 인간관계가 넓지는 않지만 내가 하는 일에 열정을 다해 경력을 쌓기 희망하는 사람은 저런 병적인 인간에게 먹이감이 될뿐이다. 왜? 병적인 인간이 아니겠나… 남의 능력과 경력을 갈취해 자신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것이 과연 제대로된 인간 유형이라고 할 수 있나? 그걸 한국 사회에서는 ‘능력자’ 라고까지 하니… 미치광이 사회집단 그 이하도 아니다.

발표자들… 곱게는 안보인다.

요새 어떤 분야에서 기업들의 사례 발표를 많이 한다. 사례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는 기회라 자주 간다만, 갔다와서 한번씩 찾아보는 자료 하나가 있다. 발표자의 경력이다. 웃기게도 그 발표에 나타난 인간들이 ‘리더’ 라는게 놀랍다.

물론 그러한 아키텍쳐를 구축하고 적용하는데 리더의 역활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큰 아키텍쳐를 그 발표자 혼자 다 이해한다고? 실무자는??

몇일이 자닌후에 뻔뻔하게도 경력에 ‘xxx 시스템 구축 책임’ 이라고 자랑스럽게 새겨넣는다. 이런 사람에게 기본 베이스부터해서 차근차근 따져 물어보면 제대로 답변하는 인간 못봤다.

아키텍쳐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리더는 그야 말로 팀원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데 있다. 어떤 프로젝트를 잘 관찰해보면 리더 빼고 그 프로젝트에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여럿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핵심 인력이라고 봐야 한다. 잘 모르겠다면 일이 몰리는 사람이 핵심 인력이라고 보면된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그런 인력을 데리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인간들이 많다는게 문제라는 거다.

30대 초반에 사람들에게…

절대 열정을 가지고 일하지 말라… 그져 대충대충… 눈치보면서 살다가 ‘아.. 저 녀석과 친분을 맺으면 내 인생을 땡겨줄지도 몰라’ 하는 인간이 보이면 인맥을 잘 쌓아놔라…

뭔가 한 분야에게 소위 ‘덕후’가 되고자 한다고면 외국으로 탈출하라…. 적어도 거기에서는 한국의 정신병적인 인간유형이 당신의 리더가 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올한해도… 저런 정신병적인 인간하고 힘겨루기…

나이가 먹어가면 갈수록 저런 인간들과 얼굴을 맞대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진다는게 문제였다. 뭔가 모르는 옥죄오는 것들… 저런 인간들이 사방에 깔려 있다는게 문제다…

니네 인생 니네가 알아서 살아라… 인간관계 좋아? 술 처먹고 업무 조율하는게 능력이냐? 그래서 니들은 이사와 친분쌓아 능력좋은 사람에게 일 몰아주기 하는걸 능력으로 아는 모양인데… 올 한해 뚝배기 많이 깨줘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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